저는 컨디션에 따라 홍조가 조금 있을 뿐 전반적으로 피부가 깨끗한 편인데, 더워지면서 블랙헤드가 올라오는 것 같아서 알아보니 아피니트라는 시술이 있더라구요. 아피니트는 '탄산수를 이용해서 모공을 청소하는 시술'로 모공 청소에 좋다고 하길래 미세먼지로 민감해진 피부를 깨끗이 해보자는 마음으로 받아 봤습니다.
**아피니트 다음날
아피니트를 10회 끊고, 시술 받은 날 밤부터 불안불안하더니 여드름+좁쌀이 막 올라왔습니다. 얼굴에 여드름 하나만 올라와도 바로 피부과 가서 주사맞는 성격이라, 이렇게 피부 뒤집힌걸 처음 봐서 너무 당황했어요.
**아피니트 이틀 후 아침
일어나니 피부 상태가 너무 심각해서 예약도 안하고 피부과에 얼른 갔습니다. 원장님이 보시더니 아피니트하고 이런 경우는 정말 드물다고 하시더군요. 아피니트가 안 맞는 것 같으니 다른 패키지로 바꾸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그렇게 하고 진정관리 해주셔서 받고 돌아왔습니다. 진정관리 후에도 좁쌀이 그대로 있었지만 조금 진정된 것도 같았습니다.
**재생진정관리 다음날
재생진정관리 다음날에도 나아지는 기미는 없고 오히려 점점 더 붉어지고 약간 따가워졌습니다.
**다다음날
결국 아피니트 1회 비용만 제외하고 패키지는 취소하게 됩니다. 연고까지 처방받아서 발랐지만 며칠이 지나도 얼굴이 붉고 화끈거려서 어쩔수가 없었어요.
아피니트는 자극이 없으며 예민한 피부에도 괜찮다는 광고가 나에게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시술에 비하면 비싸지 않고 비교적 간단해보이는 시술이었는데, 레이저했을 때보다 훨씬 심하게 피부를 뒤집어 놓았어요. 역시 뭔가 간단히 해결해보려고 하면 역효과가 나는 듯 합니다. 아피니트가 꼭 받고싶다면 차라리 아쿠아필을 추천합니다.
덧) 후기를 적고나서 추가로 알아보니, 아피니트는 탄산수만을 이용하여 모공을 청소하는 시술이 아닌 듯 합니다. 탄산수와 Alpha Hydro Acid (AHA)가 섞인 혼합용액을 모공사이로 침투시켜서, 일종의 염증작용으로 면역체계가 활동하도록 하여 피부재생이 되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AHA는 산성이 강해서 화장품에 들어있어도 피부를 붉게 할 수 있거든요. (물론 피부 민감도와 AHA농도에 따라 다릅니다.) 그걸 일부러 피부 모공 속으로 침투시키는 시술인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받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탄산수인줄만 알고 가볍게 생각했던 제 탓입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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