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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발췌] 정창미, "아이웨이웨이의 참여미술 속 풍자와 은유," 한국미술사교육학회, 2016.

2016년 기준, 아트리뷰 <미술계 파워 100인> 10위에 선정된 아이웨이웨이에 대해서 알아보자. 전체 리스트는 https://artreview.com/power_100/ 에서 볼 수 있다.

동시대 미술에서 작가들은 스스로 작품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관람자를 자신의 작품 속에 참여시키기도 한다. 중국의 현대미술가 아이웨이웨이 (1957-)는 동시대 작가들 가운데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개인의 자유와 인권침해 문제를 다룬 사회운동에 동참했으며 이를 작품으로 가시화했다. 그의 작품이 전 세계에서 호응을 얻는 것은 단지 그가 정치,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대중친화성을 지닌 그의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작품이 관람자로 하여금 무거운 현실을 직시하게 할뿐만 아니라 그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

아이웨이웨이는 유년시절 문혁의 혼란 속에서 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말살된 삶을 경험했고, 미국에서 체류한 12년간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지닌 사회 속 모순과 그로 인한 문제들을 직접 체험했다. 그는 뒤샹, 워홀, 긴즈버그 등의 예술가들에게서 영향을 받으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구축해나갔으며 사회 속에서 예술가가 해야 할 역할을 직시하기 시작했다. 

2005년 10월 아이웨이웨이는 중국의 포털사이트 시나닷컴(www.sina.com)의 의뢰로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 삶과 예술에 대한 생각, 중국 사회, 정치에 대한 글을 쓰며 불특정 다수의 대중과 교류했다. 2007년 독일 카셀도쿠멘타에 출품한 동화에는 그의 블로그 활동이 큰 영향을 끼쳤다. 동화는 블로그를 통해 작가와 교류한 1001명의 참여자가 만든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아이웨이웨이가 블로그를 통해 모집한 1001명의 참가자는 2007년 6월 12일부터 7월 14일까지 5개조로 나뉘어 각 조당 809일씩 독일의 카셀에 머물렀다. 이 프로젝트는 관람자의 참여를 극대화시켰으며 그 위력을 보여주었다. 더불어 인위적인 기획이 첨부되지 않은 참여미술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어 가는 미술의 새로운 전개 방향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2008년 쓰촨 대지지진사건 이후에는 사건의 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하여 블로그에 올렸다. 중국정부가 사건에 대한 명확한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으며 희생자 명단 공개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기록된 반체제적 내용의 전파를 우려한 중국정부는 그의 블로그를 강제 폐쇄조치했다. 또 중국정부는 인터넷검열과 차단을 통해 언론의 자유를 억압했고 아이웨이웨이는 이런 중국정부의 '비공개'적 태도에 항거하는 '공개'의 의미로 자신의 누드를 선보였다.

처음에 그는 '반체제인사'라고 불리기를 원하지 않았으나,  2011년 4월에 결국 중국정부에 의해 수감되면서 반체제인사로 대중에게 각인되었다. 그의 구속 사유는 경제관련 범죄혐의로 다소 불분명했다. 어쨋든 중국정부는 그를 약 3개월 간 구금했으며, 185만 달러의 벌금형을 내렸다.

아이웨이웨이의 구속은 전 세계의 인권문제로 확산되었으며, 결국 같은해 6월 풀려난 후 1년간 가택연금 되었으며, 4년간 해외출국이 금지되었다. 이 구속 수감 사건은 비록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이었으나, 이후 다양한 작품의 소재를 제공해준 것으로 보인다.

Ai Weiwei, S.A.C.R.E.D., 2013 (installation view, Sant'Antonin Church)
예를들어 2013년 제 55회 베니스비엔날레 기간에 아이웨이웨이는 베니스 시내에 위치한 성당에서 자신이 구금 당시 겪었던 상황을 1/2크기의 밀랍인형으로 만든 S.A.C.R.E.D를 선보였다. 이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관람자가 감옥을 연상시키는 철 상자의 조그만 창문을 엿보는 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마치 현실 속 사건을 바라보는 대중의 태도와 같다. 따라서 작가는 교회 공산 내에서 나타나는 관람자의 행동가지 작품에 끌여들였다고 볼 수 있다. 즉 이 작품은 자유와 인권을 탄압하는 중국 정부의 모습 뿐 아니라, 이에 대처하는 중국인의 모습 또한 반영한다.

정창미, "아이웨이웨이의 참여미술 속 풍자와 은유," 한국미술사교육학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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